창업기획자 등록 말소는 2021년 29곳, 2022년 18곳, 2023년 7월까지 15곳이 각각 등록 말소 신청을 했다. 최근 창업기획자 등록 말소를 신청한 곳들 중엔 창업기획자 등록 3년차가 많기 때문에 업계에선 의무 투자 비율이 큰 영향을 끼쳤단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현장에선 창업기획자에게 주어진 의무가 많아 사업을 하기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펀드, 투자 회수자금 등이 있지만 대부분 정부 지원 사업에 기대는 실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창업기획자 진입장벽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창업기획자 수 자체는 매년 늘고 있다.

지난 7월 스타트업 투자 금액이 약 687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5월(8214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규모다. 투자 건수는 133건으로 올해 가장 많았다. 투자 금액이 가장 높았던 분야는 패션·뷰티로 총 투자금은 2792억원이었으며, 헬스케어 분야도 투자 건수는 22건, 총 투자금은 134억원으로 두각을 보였다. 인수합병(M&A)은 5건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는 4조44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의 7조6442억원에 비하면 41.9% 감소했고 투자 건수도 올해 상반기 292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4191건)보단 30.2%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 19에 따른 양적완화와 관계없는 것으로 보이는 2020년 상반기 통계와 올해 상반기를 비교한다면, 벤처투자액은 1조2737억원, 투자 건수는 639건 늘어난 것이다. 이젠 단순 자금공급 외에 비재무적 서비스 지원과 같은 ‘질적 성장’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금과 같이 대내외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책 방향에 따라 한정성이 높은 분야에 대한 투자를 민간에 강요하기보다는 해외 선진국처럼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고, 될성부른 기업 투자 및 성장 지원은 민간에 흘려보낼 필요가 있다. 글로벌 벤처 선진국으로 거듭난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은 민간 모펀드를 운영하며 민간 자본을 활발히 유입시키고 있는데 민간 모펀드는 안정성,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 등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중국정부도 기술력을 갖춘 초기 기업에 전폭 지원하고 그 이후 단계는 민간에 일임하고 있다.

CVC는 대기업 지주회사가 지분 100%로 설립할 수 있는 벤처캐피털 회사로, 과거엔 금산분리를 이유로 지주회사가 금융회사인 CVC를 설립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규제가 완화되면서 작년 말까지 12개 CVC가 설립됐고, 기업들이 CVC 설립에 속도를 내면서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정부는 하반기 스타트업 규제를 대폭 완화할 예정인데 CVC의 경우 현재 전체 펀드의 최대 40%로 한정된 외부 자금 비율과 해외투자 비율 한도 20% 규제도 완화를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