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벤처투자회사 21곳(31건)에 경영개선요구를 포함한 행정처분을 부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AUM 규모가 4000억원에 육박하는 중견 벤처캐피탈과 모기업을 둔 운용사들도 법망을 피해갈 순 없었다. 법률 위반 형태는 ▲특수관계인(8건) ▲경영개선요구 미이행(7건) ▲자본잠식(4건) ▲전문인력(4건) 순으로 많았다.

국내 벤처캐피탈이 후기 스타트업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VC협회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후기 단계 기업 투자가 39.9%로 가장 많았고, 중기와 초기 투자는 각각 36%와 24.1%를 기록했다. 업력별 신규 투자 금액은 후기가 3천915억원, 중기와 초기가 각각 3천534억원과 2천370억원을 기록했다.

21일 중기부에 따르면, 11개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한국벤처투자, 창업진흥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세 곳의 수장이 공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창업·벤처 시장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관련 지원 기관장의 부재가 길어지는 것은 주요 의사결정이 계속 밀린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했다.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서 벤처캐피탈의 정기공시와 수시공시는 최근 2년까지만 열람이 가능하다. 이는 주요 경영 지표 등의 민감한 정보 보호를 위해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제한이 투명성 제고라는 DIVA의 목적과 역행하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열람 기한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벤처 투자가 경기 불확실성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1억 달러 이상의 '메가라운드' 투자는 증가했다. CB인사이츠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벤처 투자액은 584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11%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메가라운드 펀딩은 105건으로, 전체 투자액의 45%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주로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