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VC 업계가 K스타트업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14일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와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국 VC와 자산운용사 등은 올들어 이달 7일까지 K스타트업 45개사에 총 4922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건 당 투자금액은 109억 원으로 지난해 69억 원에 비해 58% 늘었다. a16z(스토리프로토콜 투자), MSTV(한국신용데이터 투자) 등 새로운 미국 VC가 K스타트업 생태계에 등장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요소인데, 미국 VC로부터 투자를 받으면 글로벌 회사들과 사업연계 기회가 많고 후속 투자 유치 때 큰 관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창업기업이 전년 동기대비 6.5% 감소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19.6%나 급감했다. 상반기 제조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정보통신업 등 기술기반 기업 창업 수는 11만5735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5554개) 감소했고 3년 연속 감소세다. 업계는 기술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단순 투자를 넘어 기업 성장을 함께 이끌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역할 확대 등 투자 생태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벤처투자 시장 위축으로 벤처펀드 결성이 어려워지면서 재무건정성에 빨간불이 켜진 VC가 늘고 있다. 올 들어 '자본잠식'을 사유로 중기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VC는 7곳으로, 2020년 이래 최대다.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LP가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자금을 줄이면서 VC들도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규모는 4조5917억원을 전년 동기대비 47% 줄었다. 자금줄이 마르자 VC 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IF투자조합의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약 5000억원이며 벤처펀드 조성 등 ICT 중소벤처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KTOA는 디지털혁신 6대 기술 분야의 벤처기업 및 초기 스타트업에 중점 투자하는 벤처투자조합 선정계획을 지난 6월 공고하고,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온 바 있는데, KTOA 내 벤처창업육성공간인 벤처리움 입주·졸업 기업 등에 중점투자하는 특화펀드는 액셀러레이터인 씨엔티테크가 운용하게 된다.

중기부가 내년 창업정책 핵심 성과지표를 기술기반업종 창업기업 증가에 맞추고 주요 정책을 추진한다. 경제성장률 대비 5% 증가한 23만개로 기술기반창업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창업기업 수 양적 증가보다 딥테크, 초격차 등 혁신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해 글로벌 창업대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