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새롭게 결성된 벤처투자펀드 조합 수는 184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8개에 비해 33%(94개) 감소했다. 신규 조합 총 약정금액은 4조1129억원으로 전년동기 7조2275억원에 비해 43%(3조1146억원) 줄었다. 펀드 결성 위축은 자연스레 투자 감소로 이어졌는데, 3분기 누적 벤처펀드 신규 투자 역시 3조69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했다.

포스코그룹이 신성장 사업 발굴을 위해 대규모 기업주도형(CVC) 펀드를 조성한다. 포스코그룹은 800억원의 투자 실탄을 들고 철강을 비롯한 이차전지 밸류체인, 에너지, 식량 분야로 투자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에는 포스코 단독으로 500억원을 출자한 '포스코 GEM 1호' CVC 펀드를 조성했는데 펀드 자금은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파악되며, 포스코 펀드가 주요 주주로 올라 있는 티이엠씨는 올 1월 회사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는 등 앞서 조성된 CVC 펀드가 좋은 성과를 거두자 포스코그룹은 신규 조성 펀드 규모를 60% 증액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투자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벤처펀드 자금이 1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5000억원 감소하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2조5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투자혹한기라는 말이 실제 유동성이 부족은 아닌 것"이라며 "풍부한 유동성이 스타트업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는 '돈맥경화'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돈맥경화 해소를 위해 마련한 투자촉진 인센티브 등도 투자업계 현장에서는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중기부는 이번 CVC 규제 완화와 지원 확대를 통해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22% 수준인 CVC의 투자 비중을 2027년까지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문제는 그 방식이다. 중기부는 CVC 활성화 방안으로 루키리그 개편을 꺼내 들었는데, 매년 모태펀드 출자예산의 10%를 루키리그로 배정하기로 했으며 참여요건 역시 완화했다. 그간 루키리그는 신생 VC들의 등용문으로 여겨졌는데, 개편으로 CVC는 루키리그 1차 심사 우대기준(LP모집, 출자비율 부분)으로 인해 신생 VC를 앞설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연예인들의 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유명인(Celebrity)과 투자자(Investor)를 합쳐 셀레스터(Tech-celestor)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배우 손석구의 패션 브랜드 '레리치'를 운영하는 공기와물 시드투자, 배우 이제훈의 '컬리'의 초기 투자, 최시원은 핀테크 스타트업과 소셜벤처에 투자해 서울시 스타트업 창업과 성장을 촉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 수상, 배우 배용준은 오래전부터 제조, 바이오 등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스타트업 투자가 기업의 성장 및 고용을 창출하는 등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