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스타트업을 저렴한 가격에 사들인 뒤 되팔아 차익을 얻는 ‘바이아웃’ 전문 신생 투자사들이 늘고 있다. 한 예로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리서지그로스파트너스’는 스타트업 인수 자금 1억2000만유로(약 1698억원)를 조달할 목적으로 올해 6월 설립됐다. 이 회사는 스타트업 한 곳당 평균 1000만~3000만유로 규모의 자금을 부어 회생 기회를 제공한 뒤 인수 가액보다 높은 가격에 되팔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팁스 프로그램이 미국의 데이터 분석·리서치 기관 CB인사이츠가 선정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톱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세계적인 투자 규모를 자랑하는 주요 액셀러레이터의 거래 규모는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팁스는 지난 20년부터 22년까지 집계한 ‘가장 활발한 액셀러레이터’ 부문에서 총 1,256건의 투자를 집행해 4위에 올랐다. 해당 부문 1위는 플러그앤플레이, 2위는 와이콤비네이터, 3위는 테크스타로 나타났다.

16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은 2949억원으로 지난 9월(7178억원)보다 58.92% 줄었다. 벤처투자 혹한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도 36.46% 감소했다. VC 업계에선 올해 투자 침체 원인을 대내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여전한 고금리 상황과 전쟁 등이 겹치며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중동 진출을 추진하는 스타트업이 늘면서 액셀러레이터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현지에서 펀드를 조성하거나 지원기관과 협의해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씨엔티테크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운영사인 사나빌 인베스트먼트와 벤처투자조합을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N15파트너스는 UAE에서 활동하는 VC인 쇼룩파트너스와 한국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두 회사는 스마트시티 분야 스타트업를 함께 발굴하고 있으며, 공동 펀드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중기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의 5년 후 폐업률은 66.2%로 나타났다. 생존율이 33.8%에 불과한 것이다. 폐업률은 OECD 28개국 창업기업들의 5년 후 폐업률 평균인 54.6%보다 11.6%p 높다. 특히 모든 연령대에서 30세 미만 창업기업의 생존율이 가장 낮았다. 중기부와 창업진흥원의 ‘창업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 창업자는 △준비 기간 부족 △창업 교육 경험 미흡 △금융서비스 접근의 어려움 △낮은 금융 안정성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었다.

중기부의 '2023년 3분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누적 벤처투자 실적은 7조6874억원이다. 이는 2019년의 연간 실적보다도 1000억원 이상 많은 수치다. 올 2분기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 올 상반기 누적 벤처투자액은 4조4447억원으로 2019년과 2020년 동기 누적액을 넘어섰다. 일부 업계에서는 최근 투자 상승세를 좀처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반적인 불황으로 투자자들이 도전적인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해 초기 스타트업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딥테크 위주의 기업들에 투자가 쏠리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