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받은 스타트업 절반 이상이 서울 강남·서초구에 위치해 있으며, 대규모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도 주로 서울에 집중돼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분석에 따르면, 벤처투자 받은 스타트업 67.4%가 서울에, 수도권으로 확장하면 82.3%에 달한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에는 스타트업의 53.6%가 몰려 있다. 하지만 대전은 하드웨어와 로봇, 강원은 헬스케어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 지역별로는 각기 다른 산업 특색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21일부터 창업투자회사는 벤처투자회사로 명칭이 변경되며, 벤처펀드가 SPC를 설립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이 가능해진다. 이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 시행에 따른 것이다. 또한, 인수합병(M&A)펀드의 신주 투자의무 폐지, 상장주식 투자제한 완화와 같은 벤처투자규제 개선 역시 동일한 날부터 시행된다. 이 밖에 조건부지분전환계약도 도입되며,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이를 벤처투자에 활용하기 위해 표준계약서를 마련하고 배포할 예정이다.

고금리 기조 지속으로 VC 업계의 펀드 자금 모집이 얼어붙었다. 모태펀드 예산이 줄었고, 민간도 보수적인 출자 기조로 돌아섰다. 특히 연기금·공제회의 올해 상반기 벤처 펀드 출자액이 1076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줄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결성총액 1000억원 이상’의 대형 벤처 펀드 수는 5개에 그쳤다. 작년에는 17개, 2021년엔 21개였다. 중소형 VC는 존폐 위기를 느끼는 곳이 많은데, 올해 ‘자본잠식’을 사유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VC는 8곳으로 집계됐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는 기업형 CVC의 외부 출자·해외투자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이 개정안은 CVC가 투자조합을 결성하는 경우 외부자금 유치 한도를 현행 40%에서 50%로, 총자산 중 해외투자 비중을 현행 20%에서 30%로 완화하려 한다. 하지만 야당의원들은 CVC 제도가 도입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만큼 법적 안정성을 위해 개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VC 활성화를 위해선 구체적 통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기관마다 CVC의 정의와 기여도 추산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스타트업에 향하던 벤처캐피털 자금이 절반 감소하며 약 3200개의 미국 스타트업이 폐업했다고 뉴욕타임스와 CNN 등이 보도했다. 대표적인 것이 1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던 위워크의 파산이다. 또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르타도 올해 1월부터 10월 사이에 최소 1000만달러를 모금한 스타트업 중 87개가 문을 닫았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올해를 '스타트업 멸종의 해'라고 부르기도 한다.